지금 여행 다녀온지 3개월이 되어 가는데 인제 프라하 여행을 씁니다. 여행다녀와서 학교일 밀린거 하고 시험보고 아파트 구하고 그러다 보니 방학이더라구요. 그래도 여행가서 생각한것들은 아직 다 머리속에 남아 있는게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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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버스터미널의 안내데스크
아침일찍 프라하에 도착했다. 프라하의 버스터미널 이름은 플로렌츠. 근데 들리는건 플로렌스다. 플로렌스=피렌체=이탈리아.. 응? 이런 쓸데없는 생각하는 동안 프라하에 와있었다. 터미널은 깔끔했지만 크지는 않았다. 안내데스크를 중심으로 양옆에는 버스표 파는 회사들의 창구가 늘어서 있다. 이른아침이다 보니 아직 문을 연 은행도 식당도 없는것을 알고 있으므로 안내데스크에서 지도도 받고 관광지도 물어볼겸 찾아갔다. 하얀색 와이셔츠를 입고 있는 살집좋은 아저씨가 나에게 지도를 주면서 설명해 준다. 근데 놀랍게도 그 아저씨는 장님이었다. 확실치는 않지만 적어도 시력이 아주 안좋으신 분이셨다. 그런데도 능숙하게 안내일을 해주고 계셨고 이른 아침부터 생글생글 웃으면서 기분 좋게 해 주고 있었다. 그리고 옆의 다른 직원들도 웃으면서 모닝커피를 마시고 농담을 주고 받고 있었다. 나는 장애인을 대하는 이런 태도들이 부럽다. 그런 사회가 부럽다. 프라하에서 첫날 아침은 기분좋은 아침이었다.
2)은행환전.
시내를 걷고걷고걷고걷다가 드디어 적당한 숙소를 하나 발견했다. 이미 날은 충분히 더워졌고 더 찾기도 귀찮고 해서 들어가기로 했다. 문제는 돈. 아직 체코 코루나를 안 바꿔서 은행가서 바꾸겠다고 하고 은행을 찾아 다시 걷고걷고걷고또 걸어서 환전을 했다. 그때는 몰랐는데 다시 오후에 돈이 필요해서 환전을 했다. 헉… 수수료가 50코루나 였다. 속이 쓰려왔다. 수수료만 100을 내다니. 미리미리 알아보지 않은 내가 잘못이다. 그렇게 울며 겨자먹기로 환전을 하고 다시 걷고X3을 해서 숙소에 도착했다. 더운만큼 쉽게 짜증이 난다.
3)날짜계산
이번여행간 대박 실수는 돌아가는 비행기 노친 것 이고. 두번째는 호텔 숙박비를 하루 더 준것이다. 바로 내가 프라하에서 돌아가는 버스 날짜를 잘못 계산하고 하루 일찍 사 버린것. 하지만 호스텔은 이미 2일 치를 미리 준 상태. 그리고 그 하루치 더 준 날은 5월 1일이어서 메이데이 행사로 성수기 시즌 가격이었다. 다시 엉엉 울며 겨자를 먹었다.
4)프라하 광장
프라하 또한 여느 도시들 같이 멋들어진 광장이 있다. 구도시 중심에 위치한 광장은 유명한 천문시계탑과 성당, 종탑, 그 외 예쁜 건물들에 둘러 싸여 있었다. 여기에 도착해서야 아 드디어 프라하에 왔구나 하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바글바글한 사람들도 짜증나지 않았다. 그저 내가 여기에 서 있는것이 신기하게 느껴졌다. 비록 엄청나게 떠들어 대는 관광객들의 소음에 이런 감동의 시간은 재빨리 날라가 버렸지만…….
5)흑백사진
나는 흑백사진을 좋아한다. 그냥 옛스러워보여서 좋아하는데, 역시나 프라하는 흑백사진이 잘 어울리는 도시였다. 돌 깔린 길, 고풍스런 건물들, 간판들이 흑백사진을 위한 도시로 만들어 주고 있었다. 가이드북 같은데 보면 프라하는 중세의 모습이 잘 보존되어 있다고 하지만 내가 봤을땐 꼭 중세모습만 아니라 과거 유럽의 건축사를 잘 보존하고 있다는게 맞는 말일것이다. 그만큼 고딕에서 모던니즘까지의 건물들을 다 발견할 수 있다. 유명한 모더니즘 화가 무하의 나라 아닌가. 프라하에서는 살아있는 유럽건축사를 공부 할 수 있었다.
6) 야경
프라하의 야경……. 기대했던 것 보다 이하의 프라하에 실망해 있을 때 바로 프라하를 사랑하게 만들어준 것. 야경. 결국 난 이 도시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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