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초-중순 2주동안 산티아고에 다녀왔습니다.
포르투갈의 포르투에서 시작해 산티아고까지 갔다왔는데 기록도 남겨두고 정리도 해 둘겸 한페이지에 쏙 모아봅니다.
사진은 포르투인데 워낙에 이뻐서 가기 싫었지만 비행기표가 산티아고 출발이라 떠나야했습니다.
일정 : 10월 6일 - 10월 22일
순수하게 걸은 날 : 총 12일
포르투에서 시작하는 포르투갈길(원래는 리스본 시작)은 기본적으로 센트럴(내륙)길과 해안길 두개의 길이 있고 나중에 에스피리투알(영적)길이 더 있습니다.(폰테베르다에서 갈라짐)
저는 바다를 좋아해 해안길을 선택했습니다. 내륙길은 하루이틀 일정이 더 짧은 대신 산을 종종 지나야 하고 해안길은 일정이 내륙길 보다 좀 더 긴대신 길이 편합니다.
두 길은 레돈델라(Redondela)라는 마을에서 합쳐집니다.
이 지도를 보시면 루트가 감이 오실겁니다.
저는 포르투-빌라두콘드-에스포젠드-비아나두카스텔루-(여기서부터 스페인)아과르다-바이오나-비고-레돈델라-폰테베르다-칼다스데레이스-파드론-오미야도이로-산티아고 루트였습니다.
0일차 (포르투 관광)
크레덴셜은 포르투 대성당에서 판매합니다.(2유로) 대성당 들어가시면 안에 매표소가 하나 있는데 거기 직원에게 사시면 됩니다.
저는 포르투 공항으로 도착하였기 때문에 공항 안에 있는 보다폰에서 보다폰 심카드를 사서 장착했는데 포르투갈과 다른 EU국가들(스페인 포함)에서 모두 사용 가능합니다. 10유로에 3기가 데이터가 들어가 있는걸로 샀습니다. 공항에서 시내 들어갈때 교통카드인 안단테 카드를 사게 되는데 그게 종이카드이지만 충전이 가능합니다. 그러니 한번 쓰고 버리지 마시고 포르투 시내 구경하시거나 다음날 지하철로 마토지뉴스로 이동하실때 쓰시기 바랍니다.(근데 기계에서 재충전 하는게 좀 복잡하긴 합니다.)
1일차 포르투-빌라 두 콘드, 24km
포르투에서 지하철을 타고 마토지뉴스까지 가서 거기서 걷기 시작했습니다. 포르투도 도시가 커서 도시를 빠져나오는데 근 하루가 걸려 지하철을 타고 이동했습니다.
길은 나무데크가 끝없이 이어지는 길입니다. 중간중간 바 나 카페가 종종 있어서 쉬기도 좋습니다. 계속 나무 데크만 걸어가서 길이 지루하게 느껴집니다.
숙소 : 산타클라라 알베르게(Albergue de peregrinos Santa Clara, 공립, 7.5유로)
- 세탁기&건조 비용이 쌉니다.
-공립이지만 샤워실도 따로 되어 있고 좋습니다.
-부엌도 있고 가까이 마트도 있어서 요리를 해서 먹을 수도 있으나 근처 식당 순례자 메뉴도 쌉니다.
하루 지출 비용 : 39.5 유로
2일차 빌라 드 콘드-에스포젠드, 24km
제가 부주의 한 이유도 있겠지만 초반에 화살표 표시가 그닥 섬세하게 되어 있다고 생각들지 않았습니다. 도시에서 빠져 나가는 일 잘 숙지하여야 합니다.
에스포젠드에 전 마을인 팡에 가기 전에 해안 옆 숲길을 걷는 구간이 있는데 거기는 쉴만한 곳이 하나도 없습니다. 미리 지도 보시고 마지막 바에서 충분히 휴식 하시고 에스포젠드로 가시시 바랍니다.
숙소 : 11호스텔 (사립, 10유로)
-침대마다 충전할수 있는 콘센트가 있어서 좋음.
-부킹.컴에서 검색하면 11~12유로로 나오는데 전화해서 물어보면 10유로라고 함.(아마 순례자 할인일 수도…)
-시내에 있어서 위치는 좋음
-빨래를 널 공간이 응달이라 잘 안마름.
-인원에 비해 샤워실이 부족한듯 하지만 매우 청결함. 직원들이 자주 물기를 닦고 정리를 한다.
하루 지출 비용 : 32.28유로
3일차 에스포젠드-비아나 두 카스텔루, 25km
처음으로 산길을 걷습니다. 그러다 보니 쉴만한 곳이 없고, 바는 주로 길에서 떨어져 있어서 거기까지 따로 가야합니다. 점심을 간단하게 준비해 가시길 추천합니다.
비아나 두 카스텔루는 볼만한 곳이 많습니다(나름 대도시입니다) 특히 산 정상에 있는 대성당은 가서 볼만합니다.(위 사진 성당. 저 장미창이 이베리아 반도에서 제일 크다 합니다.) 그리고 그 성당 옆에 알베르게(공립?)도 운영중인데 갔다온 사람의 말에 의하면 시설도 모두 새거라 좋다고 합니다. 산 정상까지 케이블카가 운행됩니다. 편도 2유로, 왕복 3유로 입니다만 운행시간이 일찍 끝나니 미리 시간 알아보시고 가시기 바랍니다. 이곳 알베르게에 머무르게 되신다면 꼭 노을도 보시기 바랍니다.
숙소:Hi 호스텔(사립, 11.05유로. 50센트가 아니라 5센트임. 이해할수 없는 5센트.)
-호스텔은 거대함. 예전 유행하던 거대한 크기의 유스호스텔 스타일.
-조식 포함되어 있음. 일찍 떠난다고 하면 빵이랑 이것저것 팩에 담아서 준비해줌.
-침대랑 (쓸일은 없지만)가구들이 좀 낡았음. 시설이 관리는 잘 되고 있으나 전체적으로 낡은 느낌이 있음.
-침대는 나무 2층 침대. 방 하나에 4명 숙박.
도시 진입하자마자 있어서 지쳐서 시내까지 들어가기 싫은 사람한테 좋음. 단 그만큼 시내를 나가려 하면 좀 걸어야 함.
하루 지출 비용 : 39.99유로
4일차 비아나 두 카스텔루-아 과르다, 31km
이제 포르투갈을 떠나 스페인에 진입하게 됩니다. 겨우 강 하나 건넜다고 1시간이 빨라집니다. 시차 때문에요. 그리고 포르투갈의 카미냐마을에서 스페인의 아 과르다를 다니는 페리는 아침 늦게 운행을 시작합니다. 따라서 강을 건너가실 분들은 힘내셔서 까미냐에서 멈추지 마시고 그냥 아 과르다까지 이동하시는게 좋습니다. 그래야 아 과르다에서 아침 일찍 길을 나설 수 ㅣ있으니까요. 페리 표 값은 1.5입니다. 길은 31킬로(루트에 따라 그 이상)이 넘습니다. 미리 아침 일찍 가시고 중간중간 자주 쉬어 주시길 추천합니다.
숙소 : 공립 (5유로)
-전형적인 갈리시아 공립 알베르게(이케아 철제침대, 베드벅방지를 위한 고무 시트, 칸막이 없는 공동 샤워실… 등등)
-하지만 가격이 5유로인데 더 뭘 바라겠음.
-위치는 좋으나 마트가 멀리 있음
하루 지출 비용 : 22.54유로
5일차 아 과르다-바이오나, 30km
원래 중간에 오이아마을이나 무가쉬에서 머무르려 했으나(아니 애초에 계획은 카미냐에서 자고 가는거라 거기까지 가는거 였음) 아 과르다에서 출발하는 바람에 너무 거리가 짧아져 그냥 바이오나까지 갔습니다. 2일 연속으로 30km를 걸으니 다리가 엄청 힘들어 했습니다. 해안을 따라서 가는데 풍광이 굉장히 황량합니다. 이래서 무슬림들이 이베리아 반도 정복했을 때 이 땅은 그냥 버렸나 할정도입니다. 오랬동안 아스팔트 길을 걷는 구간입니다. 그리고 바이오나 마을을 가기 전에 산 하나를 넘습니다. 바이오나는 콜럼버스가 신대륙항로를 발견하고 돌아온 항구로 유명합니다.
숙소:에스텔라 도 마르 (사립, 15유로)
-갔을 당시 오픈한지 3개월 밖에 안된 알베르게라 시설이 깨끗하고 좋았음.
-근데 침대 갯수에비해 화장실은 남녀 각각 1개씩(샤워실도 1개씩)이라 아마 성수기때는 좀 힘들듯.
-직원아주머니는 친절하나 영어가 안됨.(영어 되는 직원이 있긴 하나 시간별로 교대하는듯)
하루 지출 비용 : 38.11유로
6일차 바이오나-비고, 24km
저는 원래 카미노 길에서 떨어져 그냥 해안을 따라 죽 걸었습니다. 그래서 원래 카미노 길이 어떤지 모르지만 덕분에 좀 오래 걸리긴 했지만 길이 편했습니다. 단 니그란 이후 까미노길로 잠깐 갔는데 거기는 계속 아스팔트(자전거길)가 시작되어 계속 아스팔트길이었습니다. 처음으로 비가 많이 온 날이었고(그동안은 날씨 운이 좋았는지 비를 안맞았습니다.) 이전 2일을 30km이상 걷다보니 매우 지치고 짜증이 난 상태로 비고에 들어갔었습니다. 길도 편하지 않았었구요. 거기에 숙소도 최악이었고, 이날이 신대륙 발견기념일 이었나 여튼 공휴일 이어서 가게, 마트 다 닫고 여튼 최악의 날이었습니다.
숙소:라플란디아(Lapplandia, 16유로, 조식포함)
-여지껏 포르투갈길에서 만난 개인적으로 최악의 숙소. 나는 당시 모든 호스텔들이 다 차있어서 어쩔 수 없이 남은 여기를 갔지만 비추천.
-전화로 예약을 하고 갔었음.
-가족이 운영하는 호스텔이라 어린애들도 있음. 내가 갔을때는 친구들까지 데려와 엄청 시끄럽게 놀았음.
-처음 만나는 3층 침대.
-화장실도 디자인은 이쁘나 관리가 안되는 모양새.
하루 지출 비용 : 37.15유로
7일차 비고-레돈델라, 15km
여기도 해안길과 산길이 나누어져 있는데 호스텔 주인 아줌마의 강려한 추천으로 산길을 갔습니다. 가보니 저도 강추합니다. 비고-레돈델라 길은 해안길이 공업지대와 조선소를 지나가게 되어 별로라고 합니다. 산길은 처음 경사 높지 않은 언덕만 올라가면 그 이후부터는 죽 평지나 다름없습니다. 그리고 좋은 뷰도 덤이구요. 레돈델라서부터 포르투갈길의 내륙길과 해안길이 만나게 됩니다. 그래서 그런지 부쩍 순레자들이 늘어난 느낌이었습니다. 이후부터는 그냥 맘 편하게 사립 호스텔에 예약 걸어두고 걸었습니다.
숙소:아 콘세르베이라(A Conserveira, 10유로)
-시설도 좋고 구조가 단순한 알베르게였음
-큰 방에 커튼으로 4명씩 나눠지는 구조. 심리적으로는 방 같은 느낌이지만 소리에는 취약.
-개인 콘센트 모두 있음
-시설에 비해 10유로면 싸다고 생각됨. 하지만 세탁기&건조기 돌리는 가격은 길 건너 코인세탁소가 더 쌈.
하루 지출비용 : 32.9유로
8일차 레돈델라-폰테베드라, 19km
이 구간 길은 굉장히 평이 합니다. 큰 언덕도 없고 간간히 아스팔트길에 주로 숲길, 포도밭길들을 걷습니다. 구간도 짧고 큰 어려움 없는 구간이었습니다. 폰테베드라는 (순례자들에게는)되게 대도시입니다. 식당도 많고 사람도 많습니다. 하물며 버거킹까지도 있습니다.
숙소:슬로우 시티(17.5유루)
-숙소가 다 차 있어서 17유로짜리 비싼곳을 갔지만 시설은 ㅇㅋ.
-여기도 이날 다 예약되서 도시 도착했을때 이미 다 찼다는 팻말이 걸려 있었음.
-침대 갯수도 많지 않고 깔끔한 인테리어에 편안한 느낌이었음. 단 욕실 문이 더럽게 무거움.
-캡슐커피 무료. 시리얼 같은 간단한 조식 포함.
하루 지출비용 : 44.05유로 (여기서 부터 먹는데 돈을 많이 쓰기 시작했습니다. 유명한 식당들 찾아가고… 참고해 주세요.)
9일차 폰테베드라-칼다스 데 레이, 21km
아침부터 비가 너무 많이 와서 가는데 고생이었지만 길 자체는 여전히 평이 합니다. 전날과 같이 아스팔트, 숲길, 밭길을 걷습니다. 단 중간에 영적길(에스피리투알)로 빠지는 길이 있습니다. 중간에 그쪽으로 가실 분들은 잘 보고 가셔야 합니다.
숙소:라 토레 호스텔(11유로)
-일반 아파트를 호스텔로 개조해 영업하는 곳. 그러다보니 별도의 리셉션이 없어서 옆 알베르게에서 대신 해줌.
-그대신 침대는 모두 1층 침대에 화장실도 좋음.
-세탁기를 그냥 사용할 수 있음. 단 건조는 따로 해야 함. 나는 날씨가 이날 안좋아 세탁기만 돌리고 건조기는 코인세탁소에서 돌림.
하루 지출 비용 : 50.98
10일차 칼다스 데 레이-파드론, 18km
전반적으로 다 숲길입니다. 아주 높지 않은 산 하나를 넘습니다. 경사가 급하지 않아 가기는 편한편입니다. 파드론에는 야고보 성인의 시신이 담기 배를 정박시킨 돌이 있는곳입니다.(시내 산티아고 성당 제단 뒤에 있습니다 가까기 가서 보실 수 있습니다.) 여기 산티아고 성당에서 도장을 받고 Gadis마트 주변에 있는 관광안내소 가시면 파드론에서 발행되는 순레증을 별도로 받으 실 수 있습니다. 잊지말고 받아가세요. 하물며 무료입니다. 그리고 파드론은 고추요리가 유명합니다. 여기까지 오신김에 한번 타파스로 맛보시는것도 추천합니다.
숙소:바르카 데 페드라(A Barca de Pedra, 12유로, 간단한 조식포함)
-새로 개장한지 얼마 안되보이는 깨긋한 숙소.
-방이 여러개 있으나 방 마다 침대 갯수는 많지 않음.(4-6 정도인듯)
-와이파이가 그닥 잘 터지지 않음.
하루 지출비용 : 52.64유로
11일차 파드론-오 미야도이로, 19km
파드론에서 산티아고까지는 하루에 갈만한 거리이긴 합니다만, 저는 아 과르다에서 하루 절약해둔게 있어서 여기서 나눠서 갔습니다. 산티아고가 꽤나 산위에 있다보니 오 미야도이로까지 계속 완만한 언덕을 올라갑니다. 계속 올라갑니다. 오 미야도이로는 사실상 산티아고의 위성도시 같은 느낌입니다. 약간 신도시 느낌이 납니다.
숙소:미야도이로(14유로)
-이번 카미노에서 만난 숙소들 중에 최고.
-시설도 좋고 와이파이 빵빵하고 개인실 느낌의 침대.
-오자마자 가방에 비오킬을 뿌려 오히려 안심하게 됨.
-내가 갔을 때의 알베르게 봉사자가 되게 친절하고 좋은 사람이었음. 거기 사람들이랑 같이 2시까지 와인마시다 잠.
하루 지출비용 : 53.12유로
12일차 오 미야도이로-산티아고, 7km
드디어 산티아고에 도착하게됩니다. 일부러 12시 순례자 미사에 맞춰 가려고 오 미야도이로에 머무른 이유도 있어서 아침 일찍 나가긴 했습니다. 거리가 7km밖에 안되어 천천히 마지막 날을 음미하면서 걸었습니다. 이미 전날 언덕을 충분히 올라와나서 약간의 업-다운이 있지만 크게 어렵지 않습니다. 중간에 길이 나눠집니다. 산타 마리아 라고 적혀 있는 길이 더 빠른길이니(시내를 직선으로 죽 가는길) 그 길로 가시길 추천합니다.
숙소 : 라스트 스탬프 (18유로)
-침대에 문이 있어서 4인실 같은 느낌.
-비밀번호로 설정하는 락커가 개별로 있어서 좋음.
-화장실&욕실은 그럭저럭
-호스텔 자체는 큰편임(침대 갯수가 비교적 많음)
하루 지출비용 : 80.5유로(저녁에 축하 파티하면서 술 많이 마셔 지출이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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