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5월 29일 금요일

현지에 살고 있는 친구 하나 믿고 떠난 모로코 여행기 - 2편

안타깝게도 맘에 꼭 들은 셰프샤우엔은 다음날 아침 떠나야 했다. 이미 아침 10시에 출발하는 버스표를 사 두었기 때문에 일어나 샤워를 하고 짐을 정리를 끝내고 버스터미널로 향했다.
조식이 포함이 안된 1박이어서 버스터미널 근처에서 아침을 먹을 생각으로 일찌감치 호텔을 나왔다.
아 이번 모로코 여행의 루트를 잠시 설명 하자면:
셰프샤우엔-페스-마라케시-사막투어-라바트-카사블랑카-엘 알자디다 이렇게 여행을 했고 사막투어가 끝난 뒤 친구가 살고 있는 카사블랑카로 이동해 라바트와 엘 자디다는 당일 여행으로 다녀왔었고 총 여행일정은 11일 이었다.
셰프샤우엔을 그렇게 맘에 들어하면서도 어쩔 수 없이 1박만 하고 페스로 이동한 이유는 2일 후에 마라케시에서 친구를 만나기로 했는데 마라케시 이후에 페스로 가자니 루트가 이상해 지고 어쩔 수 없이 짧게나마 페스를 구경하고 그날 밤 기차로 마라케쉬로 이동하기로 했다.

(창밖으로 본 모로코 풍경. 이런 황량한 풍경이 계속 이어졌다. 아마 추수가 끝난 시즌이었을듯.)
   
그렇게 아침부터 셰프샤우엔의 버스터미널에서 페스로 향하는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아침도 문을 열고 있는 샌드위치 가게에서 첫 손님으로 샌드위치를 사 먹고 터미널 앞 벤치에 앉아 버스를 기다렸다.
영어를 쓰는 외국인들 4명 터미널로 들어와 나한테 페스 가는 버스 기다리냐고 물어본다. 나도 그렇다고 하자 같이 이야기를 하게 됬다. 미국에서 온 남2명 여2명의 젊은 청년들은 친구끼리 여행을 왔다고 한다. 나한테 피곤해 보인다고 말하길래 산티아고 순례길 이후 계속 이렇다고 이야기를 해 주니 "아! 산티아고 걸었었어요? 대단하다! 나도 해 보고 싶은 여행인데 엄두가 안나."다고 한다.

(페스의 기차역. 모로코의 대도시 기차역들은 다들 새로 진 건물들이 많았다.)
 
10시가 넘어 어느새 10분이 됬다. 그런데 버스는 없었다. 들어오는 버스도 없고 나가는 버스도 없다. 우리 5명중 한명이 터미널로 가서 물어보고 왔으나 모른다고 한다. 하염없이 기다리기만 했다.
11시가 넘고 11시 반이 되서야 털털 거리며 버스 한대가 들어왔다.
설마, 설마, 설마 하는데 역시나 70년대 영화에서 봤을 법한, 시커먼 매연을 뿜어대며 다가오는 그 버스가 페스로 가는 버스라고 한다. 친절하게 터미널 직원이 우리한테 다가와 알려주기까지 한다.
우리 5명은 벙쪄서 버스 안으로 들어갔다. 에어컨은 나오지도 않는 버스에 열리는 창문은 손바닥 만한 크기로 바람이 분다고 해도 한낮 태양의 열기로 뜨듯하게 덥혀진 바람만 훅 들어왔다.

(페스 역 앞에서 먹은 음식. 오랜만에 정식으로 먹은 느낌이었다.)
   
표 검사 하는 사람이 우리보고 짐을 아래 넣을거냐고 물어보길래 가방을 버스 아래 트렁크게 넣었다. 버스 안에는 사람이 가득 차 있어서 시끌시끌하고 시골 장날 나가는 사람들 처럼 짐들이 하나 가득이었다. 앉을 자리도 겨우 겨우 찾아서 뒷편에 반쯤 찌그러져서 앉아 있는데 아까 그 표 검사하던 사람이 우리한테 다가와 짐 값으로 20디르함씩 내라고 한다. 우리 5명은 그게 무슨 말이냐. 그러말이 없었다. 표에 당연히 짐값이 포함되어야 하는건데 줄수 없다고 싸웠지만 그럼 내리란다.
밑도끝도 없는 말싸움에 결국 20디르함씩을 더 주고 버스는 출발했다.
왜 모로코 사람들 조차도 CTM 버스를 타라고 하는지 알겠다. 결국 우리는 CTM 버스보다 더 늦게 출발하면서 더 나쁜 서비를를 받고 에어컨도 안나오는 버스에 돈은 10디르함을 더 내고 탄것이었다.

(페스의 왕궁. 페스는 현 여왕의 출생도시라 여왕이 특별히 아끼면서 많은 지원을 해 주는 도시라고 한다.)
   
가래끌어모으는 소리를 밷어내며 차는 출발했다. 황량한 들판을 지나 산 하나를 올라 이름 모를 마을에 도착했다.
시장 한 가운데(터미널이 시장 옆에 있는 것인지 시장이 터미널인지는 모르겠다만) 멈춰 서자 버스에서 내리는 사람, 버스에 타는 사람,  구걸하는 아이, 빵 파는 아저씨, 휴지 파는 아줌마들이 엉켜 버스 안도 시장판이 되었다. 버스가 출발 하려고 하자 구걸하는 남자가 돈을 주지 않으면 안내리겠다고 난장을 피워 표 검사하던 남자가 결국 동전 몇개를 주고 끌어내렸다.
또다시 황량한 들판을 달렸다. 이제는 사람이 사는 마을인가 싶을 정도로 고요한 작은 마을에 도착했다. 역시 이름도 모른다. 버스가 선 곳 앞에는 음료수와 식품을 파는 작은 가게가 있었고 그 옆에는 케밥을 파는 식당이 있었다. 사람들이 몇명 내려 음료수를 사거나 점심을 안 먹은 사람들은 점심을 사 먹었다.
같이 탔던 미국 청년들도 시원하게 냉장고에서 꺼낸 콜라를 사서 마시고 나한테도 한모금 마실거냐고 물어보았지만 나는 이미 더위에 탈진한 상태라 뭐 먹고 싶은 생각도 아무런 욕구도 없었다. 더위 때문에 혼이 빠져버린 느낌이라 그냥 빨리 도착이나 했으면 좋겠다는 마음 뿐 이었다.

(페스 메디나의 성벽)
   
창문이 나 있는 곳에 자리가 생겨 그쪽으로 빨리 옮겨 갔으나 햇빛이 드는 쪽이어서 오히려 더위에 육포가 되어갈때 쯤 누르스름한 페스의 성벽이 보였다. 버스에서 내린 시간은 3시 반. 예상대로 였다면 1시에는 이미 난 페스에 와 있어야 했지만 정말 글로 남길 수 없을 정도의 욕이 나오는 버스 때문에 페스는 둘러 볼 여유도 얼마 없게 되었다.
페스의 왁자지껄한 버스터미널에서 미국 여행객들과 인사를 하고 헤어졌다. 쁘티 택시를 타고 우선 페스 기차역으로 향했다. 택시를 타고 지나가는 페스는 시내가 줄줄이 성벽으로 둘러쳐셔 있어서 답답한 느낌이 들었다.
반면에 역은 새로 지은 청사라 시원하고 현대적인 모습이라 페스는 뭐라고 단정지을수 없는 인상을 주었다.
역에서 밤 1시쯤 기차를 타서 아침 9시쯤 도착하는 기차가 있어서 그 표를 샀다. 그리고 혹시나 가방을 둘만한 짐 보관소가 있는지 믈어보았으나 기차역에는 없다고 한다. 그래서 혹시 그럼 버스 터미널에는 있는지 물어보니 자기는 모르겠다고하며 표 파는 사람이 어깨를 으쓱 했다.
이 13킬로 배낭을 맨 상태로 한낮 페스 시내를 구경할 생각을 하니 벌써 지치는듯했지만 여기까지 와서 그냥 갈 수도 없는 노릇 이기에 베낭 끈을 빳빳하게 동여매고 기차역을 나왔다.

(페스 메디나를 들어가는 성문. 이런 성문이 여럿 있으나 인간 최대의 미로 라는 페스의 메디나는 내가 들어간 이 문을 다시 나오게 될 확률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들어가는 것은 너 맘이었지만 나올때는 아니란다….)
 
우선 점심도 못 먹고 버스에서 사우나를 한 생태였기에 기차역 주변 식당에 들어갔다. 모로코에서 희안하게 독일 방송을 틀어놓고 있었던 식당에서 스프에서 샐러드 고기까지 있는 정찬시켜 먹었다. 비록 샐러드는 거의 남겼지만….
먹을게 좀 들어가고 쉬고 나니 힘이 생겨 택시를 잡고 페스 메디나 성문으로 항했다. 성문 앞에는 축제라도 있는지 악단들이 쿵짝쿵짝 전통음악을 연주고 있었다. 괜한 팡파레를 받는 느낌으로 메디나 안으로 들어갔다.
페스의 메디나는 전체가 시장이면서 거주지인 독특한 곳이었는데 길이 좁고 태양이 잘 보이지 않아 지도를 보고 있어도 내가 있는 위치를 알기 힘든 미로 같은 곳이다. 그래서 현지 아이들은 관광객들을 상대로 돈 몇푼을 받고 길을 안내해주는 일을 하기도 한다. 나도 이용한 서비스 이기도 했다….

우선 페스에서 제일 유명한 관광지인 가죽염색공장으로 향했다. 그런데 어디로 가야 하지 생각하며 걷는데 오렌지 주스파는 곳이 있어서 거기서 시원한 주스 한잔을 하며 가죽 염색공장이 어디 있는지 물었다. 잠시만 기다리라고 하고 한 꼬마 한명을 데려 왔다. 그 꼬마는 내가 무거운 배낭을 맨건 전혀 고려해 주지 않고 달리듯 염색공장으로 날 안내했다.
염색공장에 들어서자 역한 냄새가 솔솔 풍겨왔다. 그런데 가게 주인이 지금은 공장 일하는 시간이 다 끝나서 볼거리가 없다고 한다. 그래도 구경만 하고 가겠다고 하니까 박하줄기 하나를 주고 안내를 해 주었다.


아무도 없는 염색공장에 구겅하는 곳에도 나만 있어서 이것도 좀 색다른 관경이었다. 다른 날이었으면 둥구런 웅덩이에 색색의 염색약이 있었을텐데 아쉽기는 했으나 나쁘지 않았다.영화 세트장을 상상하게 하는 염색공장 전망대에 한참을 있다가 내려왔다. 이제 가게 주인의 상품 설명이 이어졌다. 고개를 끄덕이며 3분 정도 듣다가 이제 그만 가봐야겠다고 하자 의외로 말없이 보내둔다. 아마 돈 없는 놈이라는게 얼굴에 써 있나보다.
가게를 나가자 돈 못받은 빚쟁이 처럼 그 꼬마가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나보고 아르간 오일 공장을 안내해 준다고 하여 거기까지는 같이 갔다 그러나 흥미가 없어서 휙 둘러보고 바로나왔다. 이제 그 꼬마는 다시 어딜 데려가려고 하길래 이제 혼자 느긋이 다니고 싶어서 이제 안내를 안 해줘도 된다고 그러니 손을 내민다. 맘같아서는 5 디르함만 주고 싶었지만 주머니에 10디르함 짜리 밖에 없어서 어쩔 수 없이 10디르함을 주었다. 애는 적다고 징징 거리지만 썩소를 지으며 어쩔수 없다고 하자 체념을 한듯 하다. 그리고 다시 날 따라오라고 한다. 어딜 가려고 하나 하고 한참을 따라 갔는데 내가 처음 왔던 곳으로 다시 날 안내해 주었다. 그리고 이 길로 죽 올라가면 메니다나 가나는 곳이 있다고 알려주었다. 생각보다 나쁜 아이는 아니었던 것 같다.

(나는 더워 당장이라도 쓰러질것 같은데 그날 페스에서는 마라톤 대회가 열려 사람들이 성벽을 따라 달리고 있었다.)
 
메디나(라고쓰고 미로 라고 읽는)를 설설 걸어다니면서 돌을 천조각 만지듯이 조각하는 모로코 인들의 엄청난 손재주에 놀라며 사진을 찍는데 슬슬 어깨가 아파온다. 역시나 베낭을 메고 이 더위에 다니는 일은 잘한 짓은 아니다. 그래서 그냥 밖으로 나왔다. 오랜지 주스를 한잔 마시고 기차역으로 다시 돌아갔다. 그리고 주변에 있는 카페에서 앉아 있다가 기차역으로 들어갔다. 시원하니 앉아 있기 좋아서 거기서 기차 시간까지 책을 읽고 밤이 되서야 기차에 올랐다.
기차는 현대적인 기차였는데 문이 달린 한칸에 4명이 마주보고 앉는 구조였다. 내가 탔을때는 밤이어서 그런지 8명이 타는 칸에 나 혼자 있어서 '았싸!'하고 다리를 죽 펴고 누웠다. 기차가 출발하기 시작하자 에어컨도 빵빵하게 나왔다. 기분좋게 가방을 베고 잠을 잠깐 들었는데 얼마나 잤을까 너무 추워서 일어났다. 기차 칸의 불을 켜고 에어컨 조절하는 곳을 찾아봤지만 없었다. 돌아다니는 차장도 없어서 물어볼 사람도 없었고 배낭에서 겨우 옷 하나 꺼내서 입고 수건을 발에 두르고 오돌도돌 떨면서 밤을 샜다. 모로코에서 추워서 잠을 설쳤다니…
이른 아침에 해가 나오자 그나마 추위는 좀 나아졌다. 기차는 라밧 역을 먼저 들렸다. 자동차 였다면 페스에서 마라케시 가는 직선 도로가 있지만 기차는 아직 없어서 라밧을 경유해서 빙 돌아 마라케시로 간다. 하지만 어제 셰프샤우엔-페스 버스에서의 고통을 다시 당하느니 기차를 타는것이 100배 낫다고 할 수 있다. 라밧에서 사람들이 많이 타서 내 칸에도 이미 사람들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어쩔 수 없이 이제는 앉아서 졸았다.

(마라케시의 기차역. 여기도 역시나 기차역은 새로 지은 현대식 건물이다.)
 
이미 태양의 열기가 후끈 풍겨올때 마라케시에 도착했다.
마라케시의 색깔은 벽돌색이랄까 테라코타 화분 색이 이 도시의 첫 색깔이었다.
기차역을 나가자 모로코 친구가 마중을 나와 있었다.
으아!!!!! 하며 반갑게 안아주고 오느라 고생이 많았다며 차에 내 배낭을 넣고 아침을 먹으러 가자고 한다. 이제서야 좀 맘이 놓인다. 아는 사람을 만나서 그런가.
아침을 먹으러 간 곳은 평범한 식당이었는데 납작한 냄비에 넓게 지진 계란과 빵, 꿀, 생올리브, 간 아르간 넛이 나왔다. 확실이 현지 사람이랑 가야 맛있는 음식을 먹는다. 모로코에서 여태까지 먹었던 아침중에 제일 든든하게 맛있게 먹었던 식사 였다.
   

(현대적인 쇼핑몰. 모로코라고 낡은 작은 건물만 있는건 아니다. 아프리카에서 잘 사는 나라에 들어가기에 시장규모도 크고 외국 자본도 많이 들어와 있다.)
   
그리고 나서 내 친구 커플은 이날 카사블랑카로 돌아가야 하기 때문에 내 호텔도 잡고 사막투어도 알아보고 시내 구경을 하기로 해서 마라케시의 메디나 쪽으로 갔다.
메디나 근처에 호텔 몇군데를 들어가 가격흥정을 대신 해 주고 방을 잡아 주었다. 그리고 호텔 주인에게 사하라 사막 투어도 알아봐 주어 그 주인을 통해 싸게 예약을 했다. (나중에 투어중에 만난 한국 분들에게 물어보니까 확실히 내가 싸게 신청한게 맞았다. 역시 현지 친구 있는건 여러모로 좋은 일이다.)
마라케시의 메디나의 앞에는 엄청나게 큰 광장이 있는데 낮에 가면 내리쬐는 태양에 나무 한 그루 없는 벌판이라 삼겹살 굽듯 살이 익을 곳 이지만 밤이되면 사정은 완전 변한다.
그곳은 모로코에서 제일 큰 야시장이 열리는 광장이라 그곳을 제대로 느끼려면 밤에 가야 한다.
   


(쿠투비아 사원과 그 앞 마라케시의 야시장이 열리는 광장.)

(메디나 내 램프를 파는 가게. 아랍적인 냄새가 물씬 풍긴다.)



(마라케시의 밤시장 풍경)
 
친구들과는 점심을 먹고 헤어졌다. 카사블랑카에서 다시 만나기로 하고 나는 여기에 남고 친구들은 차로 돌아갔다.
태양이 너무 뜨거워 슈퍼마켓만 다녀오고 해가 질때 까지 호텔에서 샤워도 하고 빨래도 하면서 쉬었다.
다음날 아침 사막투어를 가기 때문에 물을 미리 3명을 사 두었다. 사막투어를 가면 물 사는게 가격이 비싸지고 어짜피 차로 이동하는것이어서 내가 마실 물이랑 간단한 간식거리는 미리 사 가는게 많이 도움이 된다고 해서 슈퍼마켓에서 장을 봐두었다.
해가 지고 저녁도 먹고 야시장 구경을 하러 나갔다.
도대체 낮동안 이 많은 사람들이 어디 숨어 있었을까 궁금할정도로 사람이 많았다. 노래소리와 사람들 소리와 고기굽는 냄새, 요리 냄새로 정신이 없었다.
둘러보고 가격이 적당해 보이는 포장마차에 들어가 생선튀김과 양고기 꼬치구이를 시켰다. 긴 테이블에 여럿이 앉아 있었는데 마침 내 앞에 있던 사람들은 알제리에서 온 사람들 이었는데 마침 다음날 알제리 사람들과 한국이 월드컵 본선 게임을 하는 날이어서 날카로운 서로 팀의 응원을 하고 같이 사진찍었다.
즐겁기는 했지만 너무 많은 인파에 괜시리 불안해져서 호텔로 다시 돌아왔다. 그리고 아침 일찍 나가야 해서 일찍 잠에 들었다.

2015년 5월 12일 화요일

현지에 살고 있는 친구 하나 믿고 떠난 모로코 여행기 - 1편

 

  산티아고 순례길을 마치고 포르투갈을 여행하면서 긴 시간 동안 여행을 하는 것에 이제 많이 지쳐 있었다. 여행권태기라고 할까, 여튼 이젠 좀 쉬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있었었다.

  스스로 짠 일정이지만 최근 여행은 그저 원래 세워둔 계획대로 일정만 따라가고 있는 실정이었는데 알헤시라스(Algeciras)에서 세우타를 거쳐 모로코로 들어오면서 이 무기력증은 카오스적인 모로코의 도로에서 바로 정신을 차리게 되었다.(스페인에서 모로코까지 배로 이동안 경로는 http://blog.naver.com/misha22c/220246399414  이 링크에서 볼 수 있다.)

  모로코에서 처음 만난 도시는 테투안(Tetuan).

  스페인 세우타 국경에서 대기하고 있던 그란택시를 타고 테투안의 시내에 도착해서 느낀 첫인상은 ‘시끄럽다’였다.

  빵빵 거리는 차소리와 목젓에서 올라오는 ‘흐’소리가 심한 아랍어의 강한 말이 여기저기서 들려왔다. 그리고 스페인보다 뜨거운 태양의 열기 때문에 내가 드디어 아프리카에 도착했음을 실감하게 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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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에서 내려 가장 처음 본 건물. 잠시 들어가보니 모스크였다.)

 

  머리를 세차게 한두번 흔들어 정신을 차렸다. 가만히 있다가는 뜬눈에 코 베일 것 같은 혼란스러움에 바짝 긴장을 하기로 했다. 우선 모로코라는 나라를 알 수 있을 때 까지는 말이다.  우선 내가 여기서 해야 할 일을 정리했다.

1) 환전. 모로코에는 11일 동안 있을 예정이지만 한 200달러만 우선 바꾸기로 했다.

2) 오늘 셰프샤우엔(Chefchaouen)으로 가는 버스 티켓 사기

3) 휴대폰 데이터가 가능한 선불 USIM 칩 사기.

  환율이 조금이나 더 높은 곳을 찾기 위해 우선 시내 중심지로 가야 한다. 사람들에게 물어보기로 했다. 그런데….. 영어가 안 통한다!!!!  다시 히잡을 쓴 아줌마에게 물어보았다.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고 빠르게 사라지신다!!!! 어쩔 수 없다. 그냥 사람이 제일 많이 향하는 길로 가보기로 했다.

  가다 보니 운이 좋았는지 중심지 분위기기 많이 났다. 은행도 프랑스계와 모로코 현지 은행이 줄줄이 있는 거리도 발견해서 환율이 좋아 보이는 곳으로 들어가서 환전을 했다. 프랑스계 은행인 파리바 은행이었는데 역시나 은행은 모로코도 에어컨이 빵빵해서 기분이 좋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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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전한 은행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었던 왕궁. 모로코의 대도시에는 왕궁이 산재해 있다.)

 

  은행에서 환전을 하면서 다행이 영어가 조금 통하길래 시내로 가는 길이 어디냐고 물어보니까 은행이 있는 이 스트리트가 프랑스 지역의 중심지라고 알려주었다. 그리고 만약에 메디나를 가고 싶으면 그리고 살짝 뜸을 드리더니 문 옆에 있는 덩치 큰 경비 아저씨를 부르더니 아랍어로 “크”자와 “흐”자 밖에 안 들리는 말로 설명을 해 주고 나에게는 ‘He will show to you.’라고 짧게 미소 지으며 알려 주었다.

  경비 아저씨는 나와 같이 은행문을 열고 나와 손가락으로 열심히 설명을 해 주셨다. 어찌됐건 오늘의 퀘스트 중에 첫 시작은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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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지구의 중심거리)

 

  셰프사우엔으로 가는 버스 티켓을 사러 그랑택시에서 내린 곳으로 다시 돌아가는데 통신사 매장이 보였다. (통신사는 세계 어딜 가든 분위기가 비슷하다. 휴대폰 목업이 전시되어 있는 것이라든가 통신비 가격이 적혀 있는 광고판이라던가 얼추 비슷비슷한 모양이다.)

  거기서 직원의 친절한 설명으로 Meditel사의 선불폰 유심을 사고 통신비도 미리 충전을 해 두었다.

  그리고 바로 현지에 살고 있는 내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다. 대학교때 동창이었던 S는 모로코 혼혈인데 지금은 카사블랑카에서 살고 있었다. 내 목소리를 듣고 반가워 약 5초동안 괴성을 질러대고 잘 도착했는지 안부를 묻는다. 그리고 나한테 거기서 이것저것 설명을 해 주고 버스는 CTM이 좋으니까 그걸 타고 오라고 알려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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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투안 메디나 전경. 테투안은 도시가 하얀색이다.)

 

  이렇게 두번째 퀘스트도 기분좋게 끝났다. 이제 버스터미널로 가서 셰프샤우엔 행 버스티켓만 사면 된다. 왔던 길을 되돌아가 다시 버스터미널로 들어갔다. 그곳에는 CTM 이라고 대문짝 만하게 적혀 있는 간판이 있어서 바로 약 2시간 후에 떠나는 셰프샤우엔 행 버스티켓을 샀다. 나한테 배낭을 보내는건 추가 요금이 드니까 10디르함(모로코 화폐 단위)를 추가로 내야 한다고 알려주었다. ㅇㅋ! 그정도야. 그리고 체크인 시간이 있으니까 20분 정도 먼저 오라는 이야기도. (흠. 버스를 타는데 체크인 시간이 따로 있다고?)

  여튼 이렇게 싱겁게 오늘의 퀘스트를 모두 끝내니 배고픔이 몰려왔다. 버스터미널을 나와 옆 블럭에 보이는 식당에 들어가봤다. 모로코식 서브웨이 샌드위치랄까? 내가 손가락으로 콕콕 찔러주는 재료를 직접 빵에 넣어 샌드위치를 만들어 주는 곳이었다. 내 팔둑만한 바게트 빵을 반으로 갈라 햄과 야채를 넣어 샌드위치를 만들고 시원한 음료수로 늦은 점심을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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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프샤우엔의 색깔은 하늘색이다.)

 

  떠날 길이 생겨서 그런지 이제 테투안이 눈에 좀 보이기 시작했다. 테투안은 도시 전체가 하얀색이다. 모로코 도시들을 다니면 느끼게 되는 것이지만 (최소한 내가 갔던 도시들은) 도시마다 각자의 색깔이 있다. 그리고 그 색에 따라 도시 택시도 색을 칠한다. 테투안은 도시의 색깔이 하얀색이듯이 택시들도 거의 다 흰색이었다. 하지만 카사블랑카나 라밧 같은 서양인들의 세운 도시나 현대적인 도시는 해당사항은 아니다.

  그리고 유럽의 대도시에는 대성당과 그 앞 광장, 시청이 있는게 도시의 기본이라면 모로코의 도시들은 시내에 ‘메디나’라는 미로같은 구시가지가 있다. 제일 유명한 메디나는 역시 페스의 메디나.(페스 소개하는 부분에서 다시 설명하겠음.)

  테투안도 당연히 메디나가 있었는데 아직 적응이 덜 되어서 그런지, 그리고 한번 들어가면 ‘들어갈때는 니 맘대로 였지만 나올때는 아니란다’ 라는 법칙이 적용되는 곳이어서 그런지 버스 시간을 노치게 될 수도 있어서 테투안의 메디나는 들어가지 않고 유럽식으로 직선 도로가 죽죽 나있는 프랑스 지구에서만 여기저기 둘러보고 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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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프샤우엔의 메디나 뒷골목)

걸어 다니다 아무 카페에 들어가 커피도 마시고 사진도 찍고 왕궁도 구경하다 보니 버스 시간이 다되어 터미널로 다시 돌아왔다.

  버스에 오르기 전에 공항처럼 짐을 먼저 부치는 곳이 있어서 짐을 먼저 건네주고 버스에 올랐다. 버스는 거의 정시에 출발했고 에어컨도 설치 되어 있어서 시원하게 셰프샤우엔까지 잘 도착했다.

  스페인에서 축축 늘어졌던 긴장감은 테투안을 떠날 때까지 얼음물에서 갓 건져낸 냉면 면발 같이 쫄깃해져 있다가 셰프샤우엔으로 떠나는 버스에서야 살짝 풀어져 한숨 푹 자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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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참을 달리다 눈을 뜨니 황량한 창밖 풍경이 보였다. 나무는 거의 없고 낮은 관목만 있는 산들과 풀풀 날리는 먼지 사이로 양떼를 몰아가는 농부도 보였다.

  그렇게 셰프샤우엔에 도착했다. 셰프샤우엔의 버스터미널에서 다음날 페스로 향하는 버스표를 사기로 했다. 페스로 가는 버스는 두개의 회사가 있었는데 CTM과 현지 기업이 있었다. 가격은 차이가 좀 있었고 중요한건 CTM은 출발 시간이 2시간이나 늦어서 현지 버스를 한번 도전해 보기로 했다. (그건 정말 지옥의 시작이었다.)

  버스티켓을 사고 전날 스페인에서 에약해 둔 숙소를 찾아가기로 했다. 밖에 쁘티택시가 보이길래 한번 물어보았다. 주소를 알려주니 알고 있는 호텔(말이 좋아 호텔이지 여관 수준이었다. 하긴 1박에 20달러 하는 방에 무슨 부귀영화를 바라겠느냐만….)이라고 타라고 한다.

  -가격은요?

  -30디르함!

  -예????? 10이면 간다고 알고 있어요.

  -20!

  - 다른거 타고 갈께요.

  -15! 15! 15!

  -그럼 10!

  -안돼…10은

  -그럼 13?

  -앉으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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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 가지 않아서 호텔에 도착했다. 13도 좀 아까운 거리였지만 처음이니 모르니 어쩔 수 없었다.  여튼 나는 50디르함을 건네주고 잔돈을 받았다. 택시가 떠나고 호텔에 들어가 체크인을 했다. 돈을 내려고 지갑을 열었는데 아저씨가 준 잔돈이 좀 이상했다. 다시 꺼내서 계산해 보니 10디르함을 적게 주었다. ㄱㅅㄲ………. 혈압이 빡 올라 뒷목을 잡았지만 어쩌겠는가. 그 자리에서 다시 세어보지 않은 내가 잘못이지.

  호텔에서 짐을 풀고 시내로 나갔다. 호텔 프런트의 아가씨는 수줍음이 많은지 눈을 잘 못 마주치지 못하며 나한테 메디나로 가는 길을 알려 주었다. 아. 반은 영어, 반은 스페인어로. 다행이 스페인의 카미노 데 산티아고를 걸으며 길 물어보고 스페인어로 알아듣는 건 어느정도 익숙해 져서 잘 찾아 갔다. 작은 성문을 지나 메디나가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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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첫 느낌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하늘색으로 칠해진 도시는 하늘이 땅으로 내려온건지 땅이 하늘로 오른건지 알수 없게 땅과 하늘의 경계를 흐트려 놓았다.

푸른색 때문에 시각적으로 시원해서 그런지 아니면 그늘진 좁은 골목길 사이로 시원하게 식은 바람 때문인지 쾌적한 공기에 아련한 나무 타는 냄새가 묻어 났었다.

차가 들어올 수 없는 좁은 골목 덕분에 차소리는 들리지 않고 저 멀리 아이들 뛰어노는 목소리만 메아리가 되어 웅웅거리며 들려 왔다. 메디나에 들어선 순간 하늘로 들어온 기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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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게 도시안의 방랑자가 되어 골목골목을 돌아다녔다. 외국인이 신기해서 수줍게 웃으면서 쳐다보는 아이들과 하얀 모로코 전통 옷을 입고 지나가는 사람들과 그늘에 엎드려 자기 앞발에 침을 묻혀 세수를 하는 고양이들과 지나가는 사람들의 빤히 바라보는 상인들도 있었다. 푸른 색깔의 하늘도시도 사람들이 살고 있는 살아 있는 마을이었다.

한참을 걸으며 사진을 찍는데 청년 하나가 헬로! 하면서 다가온다. 확실히 먼저 말 걸어오는 사람치고 나한테 이익되는 사람은 극소수이기에 우선 긴장하고 쳐다 보았다.

친한척을 하며 관광객인지 물어본다. 그러면서 하시시가 필요 없는지 물어본다. 즉 대마초를 판매하려고 나한테 달라 붙은 거다.

도시의 아름다움에 정신이 팔려 있으려니 바로 이렇게 다시 긴장감을 쫄깃하게 만들어 준다. 이런 썸타는 기분인 나라는 처음이다. 마약상 한테는 필요 없다고 고개를 저었다. 그래도 무슨 미련이 남는지 가는 길에 계속 달라 붙어 그래도 한번 해 봐라. 얼마 안한다 이런 말을 하며 귀찮게 하길래 인상을 팍 쓰면서 ‘아, 필요 없다고!’ 크게 말하자 그제서야 떠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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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프샤우엔은 전체적으로 조용한 마을이었다. 중심 광장만 삐끼들이 호객행위를 하느라 좀 소란스럽고 다른 곳들은 사람들이 거주하고 있는 일상적인 주거지라 그런지 조용했다. 메디나 옆에 시원하게 흐르는 계곡 쪽으로 나가자 카펫을 빨고 있는 사람들 사이로 오렌지 주스를 만드는 아저씨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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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스를 주문하면 이렇게 그 자리에서 바로 즙을 짜 준다.)

 

목이 말라 아저씨한테 한잔 달라고 말했다. 여기서 직접 짜 주는 오렌지 주스는 정말 천상의 음료였다. 모로코에 와서 하루에 4잔은 기본으로 오렌지 주스를 마셨을 정도로 달고 맛있었다. 값도 4-5디르함 정도로 (약 500원 정도) 쌌고 여기저기 파는 곳도 많아서 손쉽게 마실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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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됬건 셰프샤우엔에 와서 그동안 지루했던 여행이 다시 생기를 찾았다. 그것만으로도 큰 수확인데 형언할 수 없는 셰프샤우엔의 분위기는 모로코에 대한 첫인상 마저 매우 긍정적으로 만들어 주었다.

 

추가1) 원래 셰프샤우엔에는 2-3일 있고 싶었으나 3일 후에 마라케시에서 S를 만나기로 약속이 되어 있어서 셰프샤우엔과 페스에서 오랬동안 머무를 수가 없었다. 그래서 눈물을 머금고 셰프샤우엔과 페스는 1일씩 밖에 구경을 못했다.

추가2) 모로코의 택시는 도시내부를 돌아다니는 쁘티 택시(Petit Taxi)와 도시간을 이동하는 그랑택시(Grand Taxi)로 나뉘어져 있다.

2013년 3월 3일 일요일

키예프 생활밀착형 앱 소개

오랜만에 키예프 생활에 대한 글 포스팅 하네요.
제목에 쓴 대로 키예프에서 살면서 유용하게 쓰일 앱들을 소개 할까 합니다.
요즘에는 한국에서 오시는 분들도 기존에 사용하시던 폰들을 가져와 여기서도 사용하니까 소개하는 앱들 미리 다운받아 두시면 여러모로 편하게 쓰일 것 같습니다.
아 글 시작하기 전에 미리 말씀 드리자면 저는 안드로이드 폰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여기서 소개하는 앱 들도 다 안드로이드 기반 앱입니다. 아이폰 사용하시는 분들에게는 죄송하지만 제가 아이폰을 사용하지 않아 따로 앱 설명을 해 드릴수가 없네요.
그래도 애플 앱스토어가 기본적으로 가장 앱이 많고 우선 앱스토어 앱을 출시 하고 구글플레이에 출시 하는 경향이 있으니 쉽게 찾으실 거라 생각됩니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무료 앱들만 선정하였고 다른분들께서도 이미 사용하고 계시는 앱도 있을 겁니다. 아 그리고 돈 받고 광고하는거 아니니까 걱정 마세요!^^


1. Vkontake
vkontakte다운주소 : https://play.google.com/store/apps/details?id=com.vkontakte.android
CIS의 Facebook이라 불릴 수 있는 SNS 사이트 Vkontake의 오피셜 앱 입니다. Odnoklassniki 라는 학교, 동창 기반의 SNS도 있지만 저는 사용하는게 Vkontakte라 여기서도 이것만 소개 합니다. 우크라이나에서도 Facebook과 더불어 가장 많이 사용되는 SNS 이니 현지 친구 만들기 좋고 알게 된 현지인들도 거의 찾으실 수 있을 겁니다. 주의하실건 Vkontakte 앱이 여러개가 있는데 이게 정식 Vkontakte에서 만드는 앱 입니다.

2. Whatsapp
whatsapp다운주소 : https://play.google.com/store/apps/details?id=com.whatsapp
유럽쪽 카카오톡이죠.^^ 우크라이나에서도 많이 사용합니다. 이거야 워낙 오래되고 유명한 앱 이니까 별다른 설명은 안 하겠습니다.
비슷하게 사용되는 앱은 러시아 mail.ru 포털에서 만든 에이전트(Агент)라는 앱도 있습니다.

3. Maps with me
mapswithme 다운주소 : https://play.google.com/store/apps/details?id=com.mapswithme.maps
오프라인 지도 입니다. 무료지도 임에도(유로 버전도 있습니다) 정말 자세하게 우크라이나 전역의 지도가 있습니다. 2.5G의 느려터진 무선인터넷 환경에서 빠르게 지도를 볼수 있게 해 주는 고마운 앱이죠. 단 검색이 안됩니다…….ㅠㅠ (유료버전에서만 지원합니다) 지금은 앱 이름과 같은 회사로 개발자가 나오지만 처음에는 러시아계 이름이 적혀 있던 것으로 보아 러시아쪽 사람이 개발한 앱 같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러시아, 우크라이나 지도가 정말 자세하게 나옵니다.
우선 앱(약 10메가) 다운 받고 앱에서 필요한 지역 지도를 추가로 더 다운받습니다. 우크라이나 같은 경우 거의 70메가 정도 되네요. 그 외에 세계지도 다 다운 받으실 수 있으니까 다른 나라 여행가실 때 미리미리 다운 받아 두시면 편하게 오프라인에서 사용 가능 합니다. 우크라이나 뿐만 아니라 여행갈 때의 필수 앱 입니다!

4. 키예프 지하철
metrokiev다운주소 : https://play.google.com/store/apps/details?id=com.Team3.MetroKyiv
키예프 지하철 앱 입니다. 키예프야 워낙에 지하철이 조촐해서(라인3개) 맘만 먹자면 다 외어 버릴 수도 있지만 그래도 처음오신 분 들은 필요 하실 것 같습니다. 비슷한 한국 앱과 같이 처음 출발지와 도착지 설정해주면 이동시간, 갈아타는곳 표시 됩니다. 그 외에 각 역의 첫차, 막차 시간, 전체 루트 표시, 지도상에 역 표시 등이 가능합니다. 아 이것도 앱 다운받고 처음에 시내지도 (약 30메가) 또 다운 받으니까 와이파이 되는데서 하세요~

5. 환율 앱exchange
Exchange rate : https://play.google.com/store/apps/details?id=net.xelnaga.exchanger
우크 환율비교앱 :  https://play.google.com/store/apps/details?id=com.mavlin.cxrate.ukraine
환율 비교해 주는 앱은 2개 소개 해 드립니다. 어짜피 우크라이나 오실 때 달러나 유로로 환전을 해 오시니까 정말 필수 앱 중의 하나 입니다. 첫번재 동그란 유로화동전 처럼생긴 앱은 유명한 앱이라 아실 분들은 다 아실것 같습니다. 전 세계 환율을 다 보실수 있는데요, 만약 1달러가 그리브나, 원화, 유로화로 얼만지 궁금하실때 best rate쉽게 보실 수 있습니다. 데이터를 어디서 가져오는지는 모르겠지만 비교적 정확합니다. 저도 꾸준히 사용하고 있구요^^
두번째 앱은(책 처럼생긴 아이콘) 우크라이나 환율 전문 앱 입니다. 지역설정 해 주시면 그 도시에서 환율이 가장 좋은 은행을 순서별로 나열해 줍니다.
즉 100달러를 바꾸고 싶은데 어디가 환율이 가장 좋은지 모르겠다, 하시면 이 앱 쓰시면 됩니다. 유로화랑 다른 화폐도 가능합니다. 학비 같은 큰돈 나갈 일 있을때 꼭 한번씩 체크해 보고 바꾸세요. 이익 보는게 좀 있습니다^^

6. 택시 앱 Taxi.tm
taxi다운주소 : https://play.google.com/store/apps/details?id=tm.taxi.android
콜택시 불러주는 앱 입니다. 현재위치 주소, 갈 곳 주소만 적어주면 우선 가격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ok하고 콜택시 주문하면 끝. 나중에 문자로 어떤 차가 언제 오는지 알려줍니다. 중간에 어딜 거쳐가거나 봉고 같은걸 부르거나 하는 옵션도 있습니다. 처음에 러시아어 잘 못하셔서 전화로 택시 부르기 겁날때나 너무 시끄러운 장소라 소리가 잘 안들릴 때 사용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콜택시 가격도 나쁘지 않더라구요.

7. 우크라이나 기차 앱 Trains UA
train다운주소 : https://play.google.com/store/apps/details?id=com.life.train
우크라이나 기차의 시간표 보여주는 앱 입니다. 우크라이나 국내이동은 기차가 아마 거의 대부분 일 것으로 생각됩니다. 출발 날짜와 루트만 설정해 주면 그 루트를 다니는 모든 기차의 출발, 도착시간, 비어있는 자리 수 까지 보여줍니다. 우크라이나 국내여행 계획 중 이시면 이 앱으로 미리미리 기차시간 알아보고 계획세워 보세요. 편합니다.

8. 우크라이나 뉴스 사이트 Korrespondent.net
korresp다운주소 : https://play.google.com/store/apps/details?id=net.korr
우크라이나도 뉴스 사이트들은 여러종류가 있지만 제가 제일 자주 가는 곳이 코레스폰덴트여서 이 앱을 자주 사용합니다.(자주가 아니라 사실 여기 뉴스앱은 이것만 설치 되어 있어요.^^) 여러분야에서 군더더기 없이 팩트만 잘 전달해 주는것 같아서요. 뉴스로 언어공부하기 좋아하시는 분들께 추천합니다.


9. 가격비교사이트 앱(hotline.ua, price.ua)
hotlineprice
한국의 다나와 나 애누리 같은 가격비교 사이트의 앱 입니다. 인터넷이나 모바일 웹브라우저로 보셔도 됩니다. 키예프에서 가전제품이나 여러 물건들 사실때 가격비교 하기 좋습니다. 카테고리는 많은데 등록하는 업체는 분야에 따라 천차 만별이긴 하지만 그래도 아는것이 힘 이니 비싼 제품 사기 전에 한번 검색해 보는것도 나쁘지 않겠지요.


10.부동산 앱 (domik.net)
domik다운주소 : https://play.google.com/store/apps/details?id=com.reazon.domiknet.mobile
집 구하실때 사용하면 좋은 앱 입니다. 물론 일반 웹 사이트에서도 확인 가능합니다. 원하시는 지역, 가격, 집 규모 별로 다양하게 검색설정 가능합니다만, 가격같은 요인이 필수 요인이 아니라 부동산 업체에서 가격은 잘 등록을 안 하더라구요. 그래도 사진도 있고 바로바로 지도로 집 위치도 확인되고 해서 편리한 점은 있습니다. 사실 이것 몰랐던 앱 인데 이번에 이 글 포스팅 하기 위해 정보좀 찾다가 발견했네요.^^

11. 음식배달 앱 (Ekipazh)
ekipazh다운주소 : https://play.google.com/store/apps/details?id=com.ekipazh.android
이 회사는 음식배달만 전문으로 하는 회사 입니다. 주문음식 값에 배달비로 40그리브나 더해서 배달해 줍니다. 키예프의 거의 모든 식당에서 만드는 음식을 집에서 맛 볼수 있습니다. 한국이야 배달이 일상화가 되어 있는 사회지만 여기는 그렇지 않다보니 배달만 대행해주는 회사가 있습니다.^^ 그래서 덕분에 배달 안 되는 식당의 음식도 먹을 수 있지만요. 각 식당별로 메뉴와 가격이 보여지고 장바구니에 더하기만 하면 됩니다. 그리고 배달때 돈 지불 하면 되구요. 주말에 귀찮을때 시켜 보세요.

12. 통신사 앱 (My life)
lifeapp
다운주소 : https://play.google.com/store/apps/details?id=com.life.my
저는 사용하는 통신사가 Life 라 이 앱을 사용합니다. 한국으로 따지면 올레 앱이랑 비슷한 앱 입니다. 현재 남아 있는 충전금액, 모바일 데이터, 무료문자, 무료통화시간 등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가입되어 있는 부가 서비스도 보여주고 부가서비스의 추가 삭제가 가능합니다. 그 외 요금제등 여러 가지 정보도 보여주네요. 다른 통신사도 비슷한 앱이 있는걸로 알고 있습니다만 제가 사용을 안해서 어떤 건지는 모르겠네요.

오늘은 이 정도로 마무리 지으려고 합니다. 사용해 보고 추가적으로 ‘어! 이거 괜찮네!’ 하는 앱 있으면 모아서 또 소개시켜드릴게요.

2013년 2월 26일 화요일

또 여행갔다 왔네요. 이번에는 이스탄불이요.

이스탄불에서 4일간 돌아다니다 왔습니다~
7년전 한번 간적이 있었는데 그때 와는 또 많이 달라져 있더라구요.
그때그때 느꼈던 것들을 적어보지요. 이름하여 '다시만난 터키(feat.소녀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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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스탄불은 도시 전역에서 그 특유의 냄새가 있다. 장작타는 냄새라고 해야 하나. 여기저기서 고기를 굽고 밤을 굽고 옥수수를 굽고 있다.

2. 거의 대부부분의 가게는 아침에 비눗물로 물청소를 한다. 특히나 식당은 더하다. 그리고 그 비눗물은 다 그냥 거리로 흘러 내린다. 그래서 아침 도시의 거리는 항상 축축하며 비라도 오는날은 도로에 스믈스믈 거품이 인다. 그리고 언덕길이 많은 도시 특성상 길이 엄청 미끄러워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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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7년전에 비해 이스탄불은 많이 국제화 되었고 많이 부유해 진것 같다.

4. 그런데 길고양이가 참 많아졌다. 길고양이들이 사람도 안무서워하고 앵긴다. 아무사람한테 친하게 대하는건 가게마다 하나씩 다 있는 삐끼들한테 배웠나 보다. 그래도 사람보단 귀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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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홍차가 제일 맛있는 나라는 터키인것 같다. 나는 여기서 만큼 맛있는 홍차를 마셔본적이 없다. 마트에 가보니 홍차를 밀가루 팔듯이 200g, 500g, 1kg, 하물며 2kg 짜리도 있다. 무슨 업소용도 아니고 일반 가정에서 그런 2킬로 짜리 홍차를 사 갈지 의문이다. 차는 커피에 비해 한잔에 사용되는 양이 적은걸로 생각했을때(약 3g) 666잔 이상 만들수 있는 양이다. 마트에 갔다가 충격먹고 나도 200g짜리 하나 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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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터키 아저씨 들은 참 머리 숯이 없고 빨리 대머리가 된다. 근데 수염은 빡빡하다. 옛날부터 터번을 쓴 이유가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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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2월은 여행하기 그리 좋은 날씨는 아닌것 같다. 이스탄불은 특히나 비가 와서 힘들었다. 그래도 야경은 일찍 볼수 있는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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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전에는 한국? 그럼 오~ 형제의 나라(터키어로 브라데르 콘트리!)~ 그랬던 사람들이 이젠 한국? 강남스타일! 하면서 말춤을 춘다.

싸이는 이제 진짜 국제가수가 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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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이스탄불 사람들 참 열심히 산다. 부지런하고 활기차다. 이런 사람들 때문에 도시 전체가 시끄럽고 활발하다. 꿀발라논 장판마냥 쩍쩍 눌러붙는 키예프에만 있어서 그런건가, 거기 있으면 나도 에너지를 많이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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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여행은 정말 학생때 다녀야 한다. 일반표와 학생표의 가격이 너무 차이가 많이 난다. 특히 차이가 많은 돌마바흐체 궁전은 일반인은 40리라인데 학생은 5리라 밖에 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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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터키 음식은 정말 짜다. 그리고 그 짠 음식에 또 소금을 뿌리고 케찹을 발라 먹는다. 터키 음식도 보면 건강한 음식이라고 하긴 힘들다. 그래도 그렇게 오래사는건 물처럼 마셔대는 홍차와 아이란(요구르트 음료)이 지푸라기처럼 생명줄을 잡아주고 있는것 같다. 하지만 고등어 케밥은 환상적이다. 1번밖에 안먹고 온게 후회가 된다.

12. 왕이 살던 도시는 역시나 화려하고 장식적인게 발달을 많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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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저녁 호스텔로 돌아가는 길. 아랍청년 하나가 사진을 찍어달라 그런다. 한 2번 찍어주니 갑자기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어디서 왔냐 여기서 뭐하나 나는 뭐다 하고 한 5분을 이야기 한다. 내가 난 한국 사람인데 지금은 우크라이나에서 살고 있다고 하니 자기는 엄마가 터키 사람인데 아빠는 에미레이트 사람이란다. 그래서 터키왔다가 자기만 이스탄불은 왔고 건축관련 일을 하고 있어서 한국도 몇번 왔다갔다 했다고 한다. 그런데 나보고 한국사람처럼 안생겼단다. 중앙아시아 사람 같다고..... 이건 뭔 사바카 소리인가 100% Pure 경기리안 한국인한테... 중국인 소리 듣는것 보다 왠지 기분이 더 나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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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소피아 성당은 다시 가도 감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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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길이 많이 막히는건 차가 많고 길이 좁고 구불구불 한 이유도 있겠지만 아무렇지 않게 무단횡단을 하는 보행자도 큰 이유라 생각된다. 신호등 따위는 가볍게 무시하고 차만 없으면 우르르 사람이 거릴 건넌다. 그러다 차가 와도 그냥 건넌다. 그럼 차는 어쩔수 없이 세운다. 하다못해 트램이 와도 그냥 건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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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2일 비가 오다 3일째 해가 나서 날씨가 참 좋아졌다. 기분도 설레서 초로의 중국인 부부에게 아야소피아를 배경으로 내 사진을 찍어달라 부탁했다. 오! 오케오케! 하면서 아저씨가 사진을 찍어준다. 그리고 필수코스, 어디서 왔어?하고 물어보신다. 한국에서 왔어요. 근데 혼자 왔어? 예. 그랬더니 갑자기 에헤!!!!하며 부부가 둘다 놀란다. 뭐지... 여행은 혼자오면 안되는 거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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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머리에 흰머리가 서리처럼 내린 나이에 자기 몸만한 배낭을 메고 호스텔 6인실에 머무는건 낭만은 아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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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출국을 하는 이스탄불 공항. 여권심사대의 직원 한명이 내가 다가가자 씩 웃는다. 내 여권을 보더니 '코레아!' 하고 갑자기 터키

어로 노래를 하기 시작한다. '쉬레취테 아즈드르키~~ 잘 지냈어요! 쾨줌 쉬체지네 외젤리크레 여행재밌었어요? 알라마득 아마 부 베크

리요즈~~~ 안녕히 가세요~!' 그러더니 도장을 쾅 찍어준다. 터키어 부분은 내가 터키어 신문에서 그냥 따라 적은거고 한국어는 정말

한국어로 말했다. 터키인 직원이. 한 2초 입벌리고 멍하고 있다가 한국어로 고맙습니다.... 하고 심사대를 지나갔다. 내 생에 이런 출

국 심사는 처음이다. 정말 유쾌하고 기분좋고 뿌듯해지고 고마워지고 한번 더 오고 싶어지는 출국 심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