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1월 3일 수요일

키. 더. 태.(바르셀로나)

(천재: 안토니 가우디. 그 이상을 뛰어 넘는 천재는 바르셀로나 역사상 없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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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관광에 대한 간단한 고찰.
  드디어 말로만 듣던 바르셀로나에 도착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바르셀로나는 내가 건 기대만큼 날 실망시키지 않은 도시였다. 바르셀로나…. 바르셀로나…. 이름만 들어도 심장 떨리고 가고 싶은 마음이 물씬 풍기는 바르셀로나에 도착했다. 터미널에서 마드리드로 가는 버스티켓을 미리 구매해 놓고 도시를 향해 갔다. 관광객이 매년 2500만명이 찾는 도시에 그렇게 도착을 했다. 말이 나왔으니 말인데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통계로 스페인의 관광수입이 연간 500억 유로를 넘었다는 소리가 들린다. 스페인 관광객의 2/3이 바르셀로나에 들린다는데 그럼 대충 계산을 해 보자.  500억 유로는 대충 77조 5000억원이다. 헉………. 아오… 이 조상 잘만난것들. 여튼. 그럼 바르셀로나가 2/3을 가져간다고 치면 51조 6666억원정도가 바르셀로나에서 나돈다는 계산이 나온다. 도시 하나가 벌어들이는 수입이다. 거기에 무형적으로 형성되는 ‘바르셀로나’라는 브랜드는 그 가치까지 더하면 상상할수 없을 정도로 돈 잘 버는 도시가 된다.  한국 100대 기업의 총 순이익이 2008년에 대략 56조원 정도란다. 한국 최고 기업 100개가 발에 땀나도록 죽어라 일년 내내 일한게 스페인광광수입은 커녕 바르셀로나가 놀면서 버는 돈 따라 잡는 정도다. 이정도면 관광의 중요성을 좀 아시려나?  여튼 스페인 사람들이 시에스타를 하는건 더워서가 아니다. 그냥 그렇게 설설 놀면서 일해도 벌어먹고 살기 때문이다. 아오 조상 잘만난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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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대성당.
역시나. 구시가지의 중심에는 대성당이 있다. 바르셀로나도 예외는 아니다. 바르셀로나의 구시가지는 고딕지구라고 불린다. 나는 스페인의 새벽에 그 고딕지구를 헤메고 다녔다 왜? 숙소 찾느라. 그런데 워낙에 도시들마다 구시가지가 있고 비슷하다 보니 이젠 별 감흥도 없었다! 헐. 그래도 구시가지의 대성당은 재미있는 구석들이 많이 있었다. 스페인 건축(아마도 스페인과 기후가 비슷한 지역에서 다 나타나긴 하지만)에서 특징적인게 집마다 파티오(Patio)라는 내부 정원이 있다는 것이다. 날이 더우니 열을 식혀줄 안마당 같은 정원이 필요한가보다. (파티오에는 대부분 분수가 딸려 있다.) 그런 파티오가 대 성당 안에도 있다는 것이다. 전형적인 고딕 성당안에 있는 파티오가 인상적이었다. 파티오도 고식식으로 잘 어울리게 만들어져 있었고 거기의 분수에서는 거위들이 날개 정리를 한다. 스페인에 있으면서 파티오가 참 좋았다. 내가 나중에 집을 짓게 된다면 파티오를 사용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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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우디가 디자인한 가로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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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라 페드레라와 카사 바티요
첫 번째로 제대로 본 가우디의 작품이다. 라 페드레라와 카사 바티요는 서로 멀지 않다. 라 페드레라는 채석장 이라는 뜻이고 까사 바티요는 해골집이라고도 불린다. 두 건물 모두 가우디의 특징을 여지 없이 보여주는 건물인데 페드레라는 좀더 묵직한 느낌이라면 바티요는 좀 가벼운 느낌이다. 우선은 라 페드레라에 갔었는데 사람이 이미 줄 서 있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그냥 겉 건물만 찍고 바티요로 갔다. 거기는 그래도 좀 형편이 나아서 줄을 서서 기다렸다. 내 차례가 되어 표를 사려는데 헉. 표값이 12유로다. 여지까지 다녔던 스페인 관광지 중에 제일 비쌌다. 아. 알함브라가 있구나. 여튼. 가우디의 힘인가 하는 생각을 하면서 건물에 들어갔다. 역시나 건물 내부는 가우디 특유의 유선형으로 치장이 되어 있었다. 이곳에 와서야 알게 된건 가우디가 건물외부만 디자인 한게 아니라 내부 인테리어와 가구 까지도 모두 통째로 디자인을 했다는 것이다. 역시 특출난 사람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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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놈 때문에 해골집이라는 이름이 붙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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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 보면 그로테스크한, 아니 그냥 그로테스크한 까사 바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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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사그라다 파밀리아.
까사 바티요에서 나와서 바로 사그라다 파밀리아로 향했다. 지하철 역도 사그라다 파밀리아다. 지하철 역에서 나오는 순간 저 멀리보이는 대성당의 탑을 보고 한 30초 그냥 입을 쩍 벌린채 보고 있었다. 이게 바로 가우디 형님 포스인건가. 정말 이 가우디 최후의 걸작은 바르셀로나의 꽃이었다. 정말 가서 직접 봐라 라는 말이 이 성당을 표현하는 가장 좋은 말일듯. 지금 다 완공이 안되었는데도 이정도의 감동을 주는 건물이 다 완공이 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 생애에 이 성당이 완공이 되길 빈다. 그때 다시 한번 바르셀로나에 방문해서 볼수 있기를.
  그런 성당에서 있었던 일.
이미 약 끝이 안보일정도의 줄이 늘어져 있었는데 나도 그 줄에 서서 약 1시간을 기다린 다음 겨우 입장을 하게 되었다. 내부도 역시나 공사중이었지만 그 천재성은 다 드러나 있었다. 바글 거리는 사람들 사이를 휘집고 다니며 구경을 하다가 동양인 커플이 보이길래 사진을 부탁했다. (앞서 이야기 했지만 사진은 언제나 동양인들에게 부탁하자!) 그런데 생각했던대로 한국인커플. 그리고 대충 인사를 하고 그냥 지나가는 말로 ‘가우디는 정말 천잰거 같애요.’ 라고 한마디를 하자 거기있던 여자가 하는말. ‘천재가 아니고 미친거져. 어떻게 성당에다 이런짓을 해여~’ 아오!!!!! 이런 미친… 모르면 말을 말던가… 감히 우리 가우디 형님을….  그냥 아무말 없이 그 사람들로부터 멀리 떨어졌다. 정말 사람들아…… 여행을 다닐때 가이드 북에 가라고 젹혀 있다고 해서 가지 말고 본인이 가고 싶어하던 곳을 가세요. 정말 부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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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구엘공원
구엘공원도 가우디의 다른 작품이다. 원래는 구엘이 자기 저택을 지으려고 땅을 샀는데 사고보니 큰 저택을 짓기에는 너무 경사가 심해서 그냥 시민을 위한 공원을 만들어서 기증을 하게 된다. 참 통이 큰 아저씨다. 구엘공원은 무료 입장이므로 관광객들이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바글바글해 지는곳이다.
공원 구석구석의 가우디의 위트가 묻어 있고 그 공원에서 공연을 하는 악단과 마이미스트들이 재미를 더해준다. 사람들고 모두 작렬하는 태양볓에도 미소를 지으며 느긋하게 산책을 즐기는 곳이 가우디의 구엘공원이다. 공원인데 상당히 규모가 있어서 내가 천천히 돌아다니면서 쉬고 돌다니고 했더니 거의 오전을 다 잡아먹었다. 그래도 구엘공원은 구석구석 즐거움을 주는 요소들이 숨겨져 있어서 심심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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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외국에서 한중일 구별하는 방법
  구엘공원의 그늘에서 사람들을 구경하고 있었다. 동양인들은 비교적 많이 보이지 않았다. 8월 중순 한창 여행피크 시기라 한국 사람들을 많이 만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사실상 많이 만나지는 못했다. 그래도 바글거리는 사람들을 구경하는건 언제나 재미있는 일이다. 그러면서 관광객을 보니 한중일 구별하는 방법이 보였다.
(이걸 표로 만들어 보면 재미있을텐데….)
1)동양인인가? Yes-2  No-다시 찾는다.
2)단체관광인가? Y-3  N-4
3)귀에 오디오를 꽂고 다니는가? Y-일  N-4
4)가족단위인가? Y-6  N-11
5)단체관광인데 2-3개 그룹으로 나뉘어 다니는가? Y-한  N-중
6)아이들이 울고불고 난리를 치는가? Y-한  N-일
7)혼성인가? Y-8  N-한
8)신혼부부인가? Y-10  N-일
9)시끄러운가? Y-10  N-일
10)햇볓을 극도로 싫어하는가? Y-한  N-중
11)개인인가? Y-12  N-7
12)패션이 눈이 튀도록 화려한가? Y-일  N-13
13)여자가 치마를 입고 있는가?(남자라면 N) Y-한  N-14
14)알수없는 무엇인가 언발란스함이 느껴지는가? Y-중  N-15
15)도도하고 여유있는척 하는가? Y-한  N-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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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기념품
바르셀로나는 관광도시인 만큼 기념품도 많았다. 정말 탐나는 기념품들을 많이 보았지만 역시나 자금의 압박으로 절약하고 절약한다는 맘으로 눈물을 머금은채 바르셀로나를 떠났다. 수도 마드리드에서 남은돈으로 사야지 하는생각으로……. 아…. 정말 큰 잘못이었다. 바르셀로나의 기념품들이 스페인에서 제일 품질, 디자인에서 최고였었다. 마드리드는 그거에 비하면 정말 쓰레기……. 키예프에 돌아와서도 후회하고 있는건 바로 바르셀로나 구엘공원의 도마뱀을 안사온것이다. 귀여웠는데……. 하……. 다시 가서 사야하나. ㅋ 아 추가로 나같은 후회할 일을 하시고 마드리드에 돌아가신 분이 계신다면 주변 도시 톨레도는 좋은 기념품들이 많이 있으니 거기서 사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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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건축물 가이드
 가끔 다니면 한국인 단체관광하는 사람들을 본다. 그리고 나도 걍 일본 아니... 중국이겠구나... 척하면서 주변에서 가이드의 이야기를 듣는다. 그래도 뭔 이야기 하나 궁금하기도 하고 새로운 이야기도 들을겸 천천히 관람을 하면서 가이드의 말에 귀를 쫑긋하게 하고 집중을 한다. 근데 다들 이야기하는게(내가 만났던 가이드들은) 시원치 않았다. 건축물 설명하는것도 무슨 양식이다 끝. 조각상 같은건 성서의 무슨 내용이다, 신화의 무슨 내용이다, 재료는 뭐다. 끝. 뭐 그정도면 나도 하겠다는 생각...... 물론 열심히 가이드를 하시는 분도 계시지만 참 재미 없었다. 아 그리고 그 가이드를 따라 다니는 사람드도 문제였다. 전체적으로 가이드의 말에 귀 귀울이고 있는 사람은 거의 절반정도고 나머지는 사진찍기 바쁘고 지들 맘에 드는 것들 보면서 떠들고. 여튼 전체적으로 어수선했다. 물론 자기 돈으로 내고 오는것이고 가이드는 그 돈에 대한 서비스를 해야 할 원칙이 있지만 가이드도 한명의 인격체인데 무슨 켜논 라디오 마냥 귓등으로 듣는둥 마는둥 하는 관광객들도 문제가 있다. 관심이 없으면 가이드 없이 관광을 하던가. 그럴 배짱이 없으면 집중을 하고 잘 따라다녀 주던가. 여튼 갈길이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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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티비둘기 시스템. 평화의 상징 비둘기는 건축물을 심각하게 손상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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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9월 27일 월요일

키. 더. 태 (발렌시아)

(천재: 빠에야, 응? 산티아고 칼라트라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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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첫인상

발렌시아는 사실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온 도시였다. 하지만 다른 스페인 도시들에 비해 다른것이 있었는데 바로 ‘습도’. 발렌시아는 바다에 접해 있는 항구도시여서 그런지 습도가 엄청나게 높았다. 햇빛이 내리쬐는 2시경에 나가면 정말 숨이 컥컥 막힐 정도였다. 대체적으로 건조한 스페인에서 습한 발렌시아에 들어오니 불쾌지수가 늘어남을 몸소 느꼈다.

발렌시아. 이상하게 맘에 드는 이름이다. 발렌시아. 왠지 우아해 보인다. 나만 그렇게 느끼는건가?

버스터미널에 도착했을때 역시나 이른 아침이어서 관광오피스는 열지 않았다. 그래서 어디서 지도를 구할까 하며 거리로 나섰는데 터미널 옆에 큰 5성 호텔이 있었다. 무슨 배짱인지 그냥 들어가서 리셉션의 직원에게 물어봤다. 저기 도시 지도 있나요? 그지꼴을 한 여행객에게 생글생글 웃으면서 지도를 건내준다. 그리고 여기가 어디인지 주요 관광지들은 어디 있는지 까지 상세하게 알려준다. 역시 친절하다. 고맙다는 인사를 남기고 주변 공원에 앉아서 지도를 둘러보았다. 지도상으로 느낀 점은 옛 구시가를 중심으로 빙 둘러서 공원이 조성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아마 옛날에 남아 있던 성벽을 없애고 거길 공원으로 만들었나 보다 하고 생각하고 구시가 쪽으로 발을 돌리는데 그 공원은 알고보니 강을 막아서 만든 공원이었다. 강의 물길을 다른쪽으로 보내고 강이 지나가던 곳은 공원이 되어 있었다. 놀라운 발상이다. 강을 막아서 공원을 만든다. 흥미로운 도시군 은 발렌시아에 대한 첫인상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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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빠에야

스페인의 유명한 음식에는 빠에야가 있다. 빠에야는 쉽게 말하면 해물 볶음밥 정도 되겠다. 그 빠에야의 고향으로 발렌시아를 뽑는다. 항구도시여서 해물이 많아서 인가 보다. 그래서 발렌시아에서 나는 꼭 오리지널 빠에야를 먹어보리라 각오를 하고 점심쯤에 식당마다 빠에야를 하는 곳을 찾아다녔다. 주로 빠에야를 하는 식당을 보면 대다수의 식당이 ‘빠에야 도르’(회사이름이 이랬던거 같은데 확실하지는 않다.) 라는 회사의 빠에야를 판매하고 있다. 메뉴판이 다 똑같다. 그래서 그 체인회사에서 물건을 받아서 빠에야를 하는 식당은 우선 제외 시켰다. (나름 먹는거 따지는 사람이다.ㅋㅋㅋ) 그리고 일반적으로 하는 빠에야는 가격이 좀 비쌌지만 들어가서 물어보면 언제나 같은 대답. 저희는 2인분 이상 시켜야 빠에야 주문이 가능합니다. 헉…. 두명이상이어야 빠베야가 가능하단다. 그래서 나는 필사적으로 빠에야를 같이 먹을만한 사람을 찾아보려고 했지만 발렌시아는 유명하지 않은 도시어서 그런지 한국사람은 둘째치고 동양인은 보이지도 않았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그냥 나 혼자라도 2인분 한번 시켜볼껄 그랬나 하는 후회는 든다. 결국 나는 여행떠나기 전날 마드리드에서 빠에야를 맛보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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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대성당.

역시나 도시 중심건물은 대성당이다. 발렌시아의 대성당은 고딕양식의 큰 성당이 있고 그 뒤에 바로코 양식의 좀 작은 성당이 있다. 아침일찍 찾아가서 그런지(그래도 9시 좀 넘은 시각이다.) 미사준비를 하고 있었고 성당의 입장료는 무료였다. 원래 스페인 대성당들은 미사시간이 있는 아침과 저녁시간은 신자들을 위해 공짜로 입장이 가능하다. 그러니 다들 아침일찍 일어나서 미리 준비하고 성당 미사시간에 맞추어 들어가면 입장료라도 아낄 수 있으니 참고 하시길.

내가 오히려 관심있게 본 성당은 대성당이 아니라 그 뒤에 있던 바로크 양식의 성당이었다. 성당=고딕 이라는 스페인의 법칙을 벗어나 오랜만에 바로크 양식의 성당을 봐서 그런지 오히려 우와~ 하면서 봤다. (물론 고딕성당이라도 외부 모습만 그렇지 내부 모습은 바로크에서 신고전주의 까지 양식은 다양하다.)

성당앞은 까페와 식당들이 많고 교통량이 많은 광장이므로 복잡했었다. 거기에 사람구경도 하고 쉬기도 하려고 광장 가운데 공원에 앉았다. 복숭아를 분수에서 씻어서 먹고 있었다. 근데 내 맞은편에 앉아 있던 자전거 여행 커플도 같이 복숭아를 꺼내서 먹기 시작했다. 나와 눈이 마주치자 웃으면서 복숭아를 꼭 건배하듯이 살짝 들어올린다. 나도 웃으면서 응수해 주었다. 이런 사소한 여유가 스페인을 더욱 매력적으로 만드는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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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카페, 레스토랑

내가 키예프에서 살다와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스페인에는 정말 카페와 레스토랑이 많다. 먹는걸 좋아하는 민족인가 보다. 한국도 식당 많기로는 지지 않는 나라이지만 스페인도 한집 건너 식당이나 카페, 맥주집이다. (카페와 맥주집의 경계가 좀 모호하다만.) 내가 점심으로 항상 먹는 보카디요도 주로 카페에서 맥주와 함께 먹었다. 여유있게 노천 카페에서 수다를 떨면서 커피를 마시거나 식당에서 진지한 대화를 나누면서 밥을 먹는 사람들을 많이 본다. 나같이 돈없이 다니는 극빈자 여행객은 그림의 떡일지라도 (식당에서 그렇게 먹으면 돈이 후덜덜이라…) 한번쯤 해볼만한 일인거 같다. 우리 흔히 생각하는 ‘유러피언’ 이라는 말에는 저 모습도 들어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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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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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예술과학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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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 있는 사진들은 발렌시아의 야심작 예술 과학센터이다. 발렌시아의 구시가지에서 볼것들을 다 보고 이제 뭐할까 하고 지도를 폈는데 이것이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거리상 크게 멀지 않을 것 같아서 슬슬 걸어갔는데 한 20분을 걸었을까 저 멀리 우주적인 건물이 눈에 들어왔다. ‘와!’ 하면서 열심히 사진을 찍어대기 시작했다. 한 낮의 뜨거운 태양이 내리쬐면서 하얀벽들은 눈부시게 빛나고 있었다. 방금 전까지 돌들로 지어진 구시가지에서 있었는데 갑자기 우주로 날라와 버린 느낌이었다. 정말 과거와 미래가 현대에서 만나고 있었다. 이 건물을 디자인 한 사람은 누구일까. 집에 도착해서 검색해보니 스페인의 건축가 산티아고 칼라트라바의 작품이었다. 인터넷에서 이사람의 작품을 보고 있으려니 가우디의 후계자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비슷한 보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가우디가 좀더 단순화 되었다고 할까. 가우디의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과 칼라트라바의 성 요한 성당을 비교해 보면 알 수 있을것이다. 정말이지 이런 초현실적인 건물들은 도심에 지을 결정을 한 발렌시아 시청에 무한한 존경을 표한다.

초현실 하니까 생각나는데 스페인의 예술가들은 언제나 항상 앞서 나간 사람들이 많았다. 엘그레코가 그랬고 고야도 그랬다. 살바도르 달리도 있고 음. 피카소 역시 스페인 태생이다. 건축에서는 역시나 가우디. 그리고 앞서 말한 칼라트라바가 있겠다. 다들 자신들의 분야에서 새로운 장을 연 사람들이다. 문화계의 콜럼버스라고 할까. 이렇게 새로운 도전을 하는 사람들 덕분에 스페인인이 3대 관광대국으로 꼽히는 원천이 되는것이다.

 

스페인의 다른 도시 빌바오에서도 잘 알 수 있듯이 앞으로 몇년안에 사람들이 발렌시아를 찾는 이유가 빠에야를 먹기나 축구보기 등이 아닌 이 건물을 보기 위해서 올 것이라는 데에 내 손목과 전재산( ‘-‘ 통장?^^)을 건다. (응?) 주력산업이 다른 나라에 밀리면서 쇠퇴해가는 빌바오를 관광객이 넘치는 도시로 바꾼건 프랭크 게리가 디자인한 구겐하임 미술관 덕분이었다. 과거 도시들의 상징과 자부심을 나타내는 것이 대성당 이었다면 현대에서는 이런 문화센터와 공공건물들이 그 도시의 힘을 보여주고 문화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난 믿는다.

이런 멋진 건물앞에서 서면 항상 생각하는게 왜 이런 건축작품들이 한국에는 없을까 하는것이다. 한국을 소개하는 (주로 정부에서 나오는) 책자들을보면 꼭 나오는 말이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이라는 수식어이다. 도대체 어딜 봐서 현대와 전통이 어우러져있다는 것일까? 한국에서 전통은 이미 깔아뭉개 버린지 오래이고 현대적인것은 따라가기 버거운데. 20-30층 짜리 닭장 아파트 옆에 옛날 궁궐하나 있으면 전통하고 현대가 어우러져있는 건가? 자하 하디드의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 안에 옛 서울 성벽구간을 복원하는 건 전통과 현대를 어울리게 하는 게 아니라 상극을 붙여놓는 거란 말이다 이 공무원들아. 하긴, 나름대로 잘 포장을 하면 잘 될것 같기도 하다마는….  근데 그렇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예술가에게 맡겨놓을 일을 공무원들이 처리하는 한국 시스템에 대한 불신이다.)

나는 내나라 한국이 절대 이런것을 지을 수 없는 약한나라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근데 한국이 가지고 있는 여러 문제들을 다른 선진국들도 다 가지고 있는데 왜 한국은 못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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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렌시아 해변가를 말타고 순찰도는 경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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